[가사]


가끔 떠올리게 돼

유난히 어둡던

아무 말 없던 그 밤의 우리를

 

사라져 버린 침묵에

아니 사실 의도했었던 마지막에,

넌 알고 있었어

 

혼자서 미뤄온 날들

이제 다 의미 없겠지

 

아주 멀리 떠나 가고 싶어

아무 발걸음도 닿지 않게

아주 멀리 떠나 가고 있어

너를 만났던 그 때 그대로

 

언제부터였을까

하루 하루 지나

더 깊은 곳에 가두려 했었지

 

외로운 내 일상 속에

조금 잊혀지길 바랬어

긴 한숨도 끝이길 바랬어

 

혼자서 참았던 날들

멀리서 지켜온 기억

이젠 다 의미 없나 봐

 

아주 멀리 떠나 가고 싶어

아무 발걸음도 닿지 않게

아주 멀리 떠나 가고 있어

너를 만났던 그 때 그대로

 

조금씩 무너지고 무너져만 가

아물은 상처 위로 스며든 위로

모든 게 흩어져 떠나갈 오늘이

믿기지 않아 네가 없어진 하루

 

너는 어땠는지 묻고 싶어

이런 내가 못나 보인대도

너는 아무렇지 않은 걸까

멀어져 가 버린 기억일까

 


 

카더가든의 신곡이 오늘 발표됐다. 보통 카더가든의 목소리를 들으면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쉽게 잊히지 않는다. 그런 그의 목소리에 담기는 모든 노래들은 무언가 조금 더 절절하고 애잔한 듯한 느낌을 준다. 특히 이번 신곡은 헤어진 연인 관계 속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담아냈다. 

 

노래의 앞 소절들에서부터 나오듯,  보통의 연인들처럼 어쩌면 정해진 이별을 향해 가는 연인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다가 결국 끝이 난다. 하지만 이별 후에는 어느 쪽이든 상대의 상태나 감정이 정말 궁금하기 마련이다. 그 자체가 미련이 남아 보이거나 못나 보일지라도 말이다. 그런 궁금함과 동시에 나의 마음 한구석엔 벌써 왜인지 모르게 큰 구멍이 난 듯 허전해지는 그런 마음을 담은 곡인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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